2월의 편지

넷플릭스 왜 보냐

2026-02-27

2월 아침을 함께한 멤버들에게 보내는
클럽장 유진의 편지입니다.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설령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이라도, 베스트셀러 《혼모노》의 이 유명한 추천 카피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조금 조심스러운 고백이지만, 사실 저는 이 책을 읽고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정민 씨,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잖아.’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거든요. 만약 그 화려한 카피가 없었더라면 기대감이 적어 차라리 재미있게 읽었을까요? 잠시 그런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무리 봐도 제겐 아니었습니다. 베스트셀러라는 수식어에 커다란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을 만큼, 저에겐 넷플릭스가 열 배, 아니 백 배 나았어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이런 ‘불호 리뷰’를 갑자기 왜 이렇게 구구절절 늘어놓느냐고요? 제가 요즘 바로 이런 생각을 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왜 보냐. 모라클 멤버 글 보면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심입니다.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정말이에요. 지난 2월, 저는 업무 중에 집중이 안 되거나 환기가 필요할 때, 습관적으로 릴스나 숏츠를 찾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일상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에 여러분의 글, 그리고 제 글을 읽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한 달간 여러분의 글을 읽으며 혼자 소리 내어 웃고, 때로는 코끝이 찡해져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깊이 들여다보며 멤버들의 반짝이는 생각에 감탄하고, 표현력에 놀라며, 자꾸만 더 알고 싶은 애정 어린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덕분에 참 즐거웠습니다. 매일 아침 글쓰고, 매일 밤 내일은 무엇을 쓸지 생각하며 잠드는 삶. ‘글쓰기에 몰입하는 삶’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근사하더군요. 이런 환경을 만들고 싶어 멍석을 깐 건 저지만, 이 환경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모두 2기 멤버들 덕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제 2월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따뜻했어요.

우리의 소중한 글을 엮은 이 책의 끝에, 저는 이 문장을 다시 한번 강조할 수밖에 없네요.

넷플릭스 왜 보냐. 모라클 멤버 글 보면 되는데.

우리가 함께한 2월의 아침이 기분 좋은 자부심으로 남기를 바라며 편지를 마칩니다.


2026.02.27 (금)
모닝라이팅클럽장 유진 드림


P.S. 여러분이 가끔 결석하던 날... 속으로 ‘오, 책 만드는 데 보증금이 보탬이 되겠다’라고 생각했던 걸 고백합니다. (?) ㅋㅋ 모쪼록 이 책이 모두에게 기분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께 이 책을 드릴 생각만으로도 저는 이미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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