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편지
홈런입니다, 홈런
2026-06-29
6월 아침을 함께한 멤버들에게 보내는
클럽장 유진의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유진입니다.
어느덧 2026년의 절반이 지났네요. 이왕이면 "벌써 반이나 지났네"가 아니라 "아직 반이나 남았네!" 쪽으로 마음을 기울여 보는 6월 마지막 날입니다.
이번 6월의 글쓰기 키워드는 #전환점 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키워드를 #결혼 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명성 님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글쎄 홈런을 쳐버렸네요. 😂
'삼촌은 왜 결혼 안 해요?'
귀여운 조카의 질문으로 쓰인 글 한 편이 모두의 마음에 '결혼이란 뭘까' 하는 질문을 심어줬어요. 그 뒤로 미혼인 사람, 기혼인 사람, 결혼을 앞둔 사람까지 각자 다른 자리에서 경험을 꺼내놓는 게 얼마나 재밌던지요. 매일 '결혼' 키워드가 들어간 글을 발견할 때마다, 저는 함박웃음을 짓곤 했답니다!ㅋㅋㅋㅋ
같은 단어인데 이렇게나 달랐던 결혼에 대한 정의.zip.📂
결혼은 실존이다 - 명성 님
결혼은 나와 내가 하는 것이다. - 은지 님
결혼은 가족의 범위를 넓히는 일이다 - 유진
결혼은 '척' 없는 사람과 같이 하는 일이다 - 카나 님
결혼은 평생에 걸쳐 맞춰가는 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 지은 님
결혼은 서로 다른 세상을 맞춰가는 수련이다 - 혜란 님
사랑은 일상에 스며들어 삶을 살아가게 할 때 빛이 난다 - 훈지 님
그리고 사실.. 이 시리즈를 두고두고 읽고 싶어서 노션에 따로 페이지를 만들어 뒀어요. (키워드를 제안한 명성 님이여, 부디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주시길!ㅋㅋㅋㅋ) 아직 읽지 못하신 분은 꼭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작은 공이 홈런이 되는 과정.jpg
그런데 여기선 대체 '어떤 마음'까지 내보여도 괜찮은 걸까요. 어디까지 솔직해도 괜찮은 걸까요. 그런 고민을 하며, 이번 달 아침에 이런 글을 쓰기도 했네요.
언젠가 누군가 죽기 전 딱 하나만 같이 묻을 수 있다고 하면 뭘 묻겠냐고 물었을 때, 나는 일기장이라 답했다. 주인 잃은 일기장을 남길 수 없다. 너무 솔직한 이야기들을 차마 남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사실 일기장에만 묻어두기엔 아쉬운 마음도 있다. 누가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들이 있다. 혹은 누가 읽는다고 가정해야만 깊어지는 글들이 있다.
내게 모라클은 그런 글을 올리는 곳이다. 여기엔 SNS엔 절대 올리지 않을 이야기를 올린다. '이걸 보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이, SNS에 비하면 백분의 일쯤으로 줄어든다. 마음을 꽁꽁 숨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나의 안전지대.
/ 06.23 모닝라이팅 글
이런 글도 올려도 되나? 너무 솔직한가? 이 글로 인해 불편한 사람은 없을까? 발행 버튼 앞에서 항상 멈칫하는 저인데요. 그래도 어떡해요. 여긴 7시 55분이면 일단 올려야 하는걸요. 그래서 이번 달도 '그냥' 공유했습니다. 당신도 나의 날 것을 읽었고, 나도 당신의 날 것을 읽었고. 우리는 서로 쌤쌤인 걸요. ☺️ 이번 달도 안전지대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참. 이번 달에 새로운 소식이 있네요. 드디어 모라클에도.. 홈페이지가 생겼어요. (꺄!) 매 기수마다 노션페이지를 새로 만들다 보니, 지난 링크를 잃어버리고, 제게 링크를 물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우리 커뮤니티의 장점은 글이 남는 건데, 글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생기다니! 어떻게 하면 아침에 쓴 글을 더 잘 보관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을 시작으로 어쩌다 보니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홈페이지 (?)
사실 핵심은 마이페이지인데, 지금 마이페이지 작업이 다 안 끝나서, 정식으로는 이번 주 금요일 오픈 예정이에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 미리 스포하자면, 그동안 쓴 글, 월별 베스트 글, 동료들이 밑줄 친 문장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될 거예요!
저는 모닝라이팅클럽 홈페이지가 여러분에게 타임캡슐이 되면 좋겠어요. 먼 훗날, '아, 내가 2026년 6월 10일에 무슨 생각했지?' 하면 찾을 수 있는 타임캡슐이요. 나의 글, 혹은 동료들이 남겨준 따뜻한 댓글이 그리워질 때 이 사이트에 찾아오시길, 그리고 언젠가 이 타임캡슐을 다시 열어보는 날, 우리 모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길 바라봅니다 ☺️
마지막으로, 편지 제목에 '홈런'을 넣었으니 홈런이란 키워드로 이 편지를 마무리하고 싶어요.
지난 오프라인 모임 때, 은지 님이 '승률이 50%만 되어도 가을야구 간다.'라는 문장을 나눠주셨어요. 그 말을 자꾸 곱씹게 되더라고요. 반만 이겨도 성공한 거라니. 사실 모든 게임에서 이길 필요가 없는 건데, 요즘 너무 애쓰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됐어요. 일도, 관계도, 사랑도. 그냥 좀 지는 날도 있고, 못하는 날도 있고, 야유받는 날도 있고, 아파서 경기를 못 뛰는 날도 있는 건데 말이에요.
승률이 50%만 되어도 가을 야구 간다.
아직 반이나 남은 우리의 2026년. 6월 초 명성 님의 작은 공 하나가 이렇게 큰 홈런이 됐듯, 남은 반년에도 내 인생에 어떤 홈런이 터질지 또 아나요. 저도 여러분도 그저 오늘의 경기를 즐기며 많이 웃는 하루가 되길 바라봅니다.
이번 6월에도 저를 영락없이 '사람 좋아'로 돌아오게 만든 글쓰기 동료들. 올해 아직 남은 경기가 많네요. 한 달 내내 서로의 좋은 글쓰기 동료가 되어주셔서 참 감사했다는 말과 함께, 이 편지를 마칩니다.
- 2026년 6월 29일 (월)모닝라이팅클럽장 유진 드림
P.S. 이 편지 아래에는 댓글 창이 있어요. 편지를 읽고 떠오르는 마음이 있다면 아래에 한 줄 슬쩍 남겨 주셔요. 기쁘게 읽겠습니다.
댓글 4
대박대박... 모라클 페이지 너무 예쁘고ㅠㅠ 서로의 반응을 오래도록 남길 수 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드네요 최고다....!!! 🥹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모라클 최고! 유진님 항상 감사해요🤎
모라클 홈페이지 개설을 축하합니다🥳 매번 사부작사부작 바뀌는 모라클의 변화가 선물처럼 느껴져요💛 2026년 상반기를 모라클과 함께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신청 안했으면 어쩔뻔…. 하반기에는 또 어떤 일이 우리에게 펼쳐질까요? 모로가든 승률50프로만 가자!!! 🍀🍀🍀
우승하고 시즌을 시작할 필요는 없죠. 금메달 걸고 올림픽에 나갈 순 없고요. 시즌이 시작되어야 우승을 향한 여정도 가능하고, 올림픽이 개막되어야 메달의 색도 결정됩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한 채 시즌을 맞이하기보다, 그냥 팀메이트와 지금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요. 어쩌면 연패를 함께 견뎌내는 것이, 당신과 내가 팀인 이유일지도. 무수한 패배와 실수 이후에, 우리는 우승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못하면 또 어떤가요? 모르니까, 재밌는 거죠. 이달도 재밌었어요. 모든 동료들.
매달 지치지 않고 진심을 가득 내보여주는 클럽장 유진님과 모든 모라클 멤버들에게 감사합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지금 마음에 새기기에 아주 적절한 말이네요. 50%만 이겨도 가을야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