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편지

나를 말해주는 사람들에게

2026-04-30

4월 아침을 함께한 멤버들에게 보내는
클럽장 유진의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유진입니다.
드디어 4월 말이네요. '어느덧'이라는 말보다 '드디어'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건, 4월이 유독 길게 느껴졌기 때문이겠지요.

원래 모닝라이팅클럽은 3주 쓰고 1주 쉬어가는데, 이번 달은 처음으로 4주를 꼬박 쓰는 일정이었어요. 평소와 고작 일주일 차이 뿐이었는데 저에게는 이번 방학 기간이 유독 반갑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마음이었을까요? 이번 달도 아침 글쓰기하느라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최근 카카오톡 프로필 히스토리를 살피다 2017년에 걸어두었던 이 문장을 발견했어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읽는 책들이 나를 말해준다.

9년 전에 수집한 문장인데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더군요. 덕분에 요즘 내 곁엔 누가 있는지, 나는 어떤 공간에 주로 머무는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찬찬히 돌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모닝라이팅클럽 멤버들이었어요. 제 일상의 많은 부분에 여러분의 글이 자리 잡았더라고요. 평소라면 고민하지 않았을 주제를 생각하고, 특히 이번 달은 여러분이 추천해준 노래들 덕분에 제 플레이리스트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이번 달 편지에는 여러분의 글이 제 4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하나씩 꺼내 보려 합니다.




먼저 은지 님의 글을 읽으며 4월 내내 안심했습니다. ‘나’에게로 돌아와도 된다고,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계속 확인받는 기분이었거든요. 특히 '투자가 본업, 주종목은 나 자신, 자본은 사랑’이란 말은 정말이지 잊고 싶지 않네요.

훈지 님 덕분에 이번 달엔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기분 좋게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이가 꾀병을 부릴 땐 약이라며 로션을 발라주는 꿀팁은 나중에 육아를 하게 되면 꼭 써먹으려고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훈지 님에게 달려가 한 수 배우고 싶어요!)

혜란 님의 글을 보면서 제 눈빛과 마음가짐을 점검했습니다. 덕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자신의 업을 꾸준히 공부하고 정리하는 혜란 님을 보며 언제나 좋은 자극을 받고 있네요.

소연 님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도 기억에 남습니다. 나중에 결혼해서 육아일기를 쓸 때까지 모라클을 계속해달라는 댓글은, 제게 아주 큰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모라클만 계속하면 소연님의 그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다니요! 꺄!

지원 님의 글을 보며 매일 아침마다 흐뭇했습니다. "매일 글을 쓸 수 있을까" 라는 시작 전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아침마다 적어내는 이야기가 참 풍성하더군요. (일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 <사람을 팔아요>는 꼭 어디든 발행해 주셨으면 해요.)

지환 님의 글을 보고 제 다이어리에 크게 트리를 그려봤어요. 잎사귀마다 할 일, 완료 조건, 병목을 적어보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경험하며 4월의 일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매일 성장하는 지환 님은 언젠가 뒤돌아보면 저만치 멋진 곳에 가 계시겠지요.)

경현 님의 글을 읽고는 동묘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물건 하나가 나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보물찾기 하듯 즐겨보고 싶어졌거든요. 아, ‘꽃이 아니어도 괜찮아. 콩나물은 어둠 속에서 더 잘 자라니까’라는 문장도 이번 달 마음에 남았습니다.

명성 님 글을 읽고, 4월 16일을 기억하며 작게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변에 이토록 알리고 싶은 글도 오랜만이었고, ‘글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승연 님 덕분에 제 글의 추구미를 정했습니다. 승연 님 글을 읽을 때마다, ‘글이 좋다’를 넘어서서 ‘글이 궁금하다’라는 매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다음 글이 궁금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일의 프레임에서 나아가 인생의 프레임을 짜겠다는 다짐도 기억에 남았어요.)

예솔 님의 글로 녹차와 홍차, 보이차가 모두 같은 잎에서 온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대충격. 앞으로 차를 마실 때마다 이 충격이 떠오를 것 같아요. 원시인처럼 잘 자고, 잘 먹고, 잘 뛰고, 햇빛 잘 보는 게 가장 잘 사는 방법이란 말도 오래 남았네요.

수민 님의 글을 읽은 뒤로는 샤워할 때 종종 ‘I’m Blessed’를 틀어놓고 있어요. 노래를 들으면서, ‘겉은 밝게 속은 깊게’라는 문장도 떠올리고 하루를 ‘축복‘으로 가득 채우자는 긍정 에너지를 끌어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지은 님의 글을 통해서 우따따 콘텐츠가 전하는 선한 영향력을 새삼 실감했어요. 덕분에 앞으로 제가 조금 더 좋은 세상에서 육아를 할 수 있겠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으로 4월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긴 이야기를 돌아와, 다시 처음의 그 문장을 읽어 봅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말해준다.

사실 이 긴 글은 이 한 마디를 하고 싶어서 썼는지도 모르겠어요. 저의 4월을 설명하는 문장에 여러분의 글이 담겨 있어서 좋다고요.

여러분의 글 덕분에 더욱 다채롭고 풍성해진 일상이 마음에 들어요. 저도 모라클 친구들에게 그런 존재이길 진심으로 바라게 됩니다.

요즘 어떻게 하면 모닝라이팅클럽을 더 재미있게, 오래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기수를 거듭하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당탕탕 하는 4월의 모라클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월은 글쓰기 기간이 다시 3주뿐이니, 4주간의 하드트레이닝(?)을 마친 우리는 아주 쉽게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애써 만든 아침 루틴인 만큼, 한주간 푹 쉬고 또다시 아침에 만날 수 있길요. 나를 말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이 편지를 마칩니다.


2026년 5월 1일 (금)
모닝라이팅클럽장 유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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